관광명소 7경 부산시청, 거제시장, 카페거리

7경 부산시청, 거제시장, 카페거리

과거와 현재 극적인 공간 부산시청, 거제시장
대개 부산시청은 어쩌다 들르는 곳이고, 거제시장은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이곳이야말로
현대사의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보물같은 곳이다. 시청은 뒷마당과 옥상에 정원을 꾸며놓아 시민휴식처로 손색이 없고,
바로 뒤편 거제시장은 추억과 정취의 맛을 선사해주는 푸근한 고향 같은 곳이다.
거제초등학교 이미지부산 포로수용소 이미지 시청 주변 이미지 시청 주변 이미지

근현대의 아릿한 풍경 거제동, 부산시청

일제강점기 철도병원이었던 현재 부산시청 자리는 한국전쟁 때 초등학교로 쓰이다가 피란민과 포로수용소로 바뀐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고 대전, 대구, 부산 등지에 포로수용소가 만들어졌다. 밀려드는 난민과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1950년 7월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釜山巨堤里捕虜收容所)가 설치되는데 지금의 부산광역시청과 부산지방경찰청(옛 53사단 사령부), 연제구청 일대이다.
'주한 미8군사령부 제1포로수용소(CampEUSAK No1)'라 명명되었으며, 통상 '제1포로수용소(POW Enclosure)'라고 불리었다. 처음에는 천막을 치고 포로를 수용했고, 점점 시설과 설비를 확장하여 나중에는 70,000여 명을 수용했다. 유명한 시인 김수영(金洙映, 1921~1968)도 이곳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1951년 2월 거제도 포로수용소 건설이 완료되자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있던 포로들이 이송되기 시작하여 50,000여 명이 옮겨졌다. 이후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는 보조적인 역할이었다. 포로는 일단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로 이송 후 조사받은 뒤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이송되었다.
큰 둑(巨堤, 거제)에서 큰 섬(巨濟島, 거제도)으로 옮긴 것은 우연치고 신기하다. 같은 이름, 다른 지역의 포로수용소는 어쩌면 운명과 같은 현대사가 아닐 수 없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포로들은 언덕에서 볕을 쬐거나 노래를 간간히 불렀고, 아이들은 포플러와 수양버들 우거진 울타리를 따라 걸으며 한가로이 풀피리를 불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를 증언한 분들이 당시에는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의 또 다른 풍경은 동족상잔의 비극과 대치되며 아릿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여러 번 이사한 거제초등학교 이야기

거제초등학교는 1946년에 개교했다. 학교건물이 정리되지 않아 지금의 시청 자리인 옛 철도병원에서 공부하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밀려와 연산동 철도관사 옆 기와집 건물로 옮겨갔다. 이후 불이 나서 거제리 명성제약 회사 자리로 옮겨 제약회사 앞마당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한때는 동래 정씨 시조 묘가 있는 화지산 정묘사에서 고학년들이 칠판을 메고 다니다 지금의 거제초등학교 자리에 돌을 주워 걷어 낸 후 천막을 치고 공부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눈물겨운 배움의 길을 위해 전쟁기간 여러 번 이사를 다녔다고 하니 그 고생이 미루어 짐작이 간다. 전쟁도 배움의 길을 막지는 못했다.

시청은 지금 변신 중

대개의 관공서들은 시민 친화적인 공간을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부산시청도 뒤편에 수목이 우거진 등대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마치 서울의 파고다공원을 연상시킨다. 노인들이 그룹별로 모여 장기나 바둑을 두는 풍경이 한가롭다.
하늘마당은 시청과 시의회 3층 옥상에2009년 설치된 정원이다. 5,924㎡의 면적에는 보리수나무, 수양버들 등 84종 24,600여그루의 초목이 심어져 있다. 하늘마당은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도시생태계 개선, 도시 열섬 방지 등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작은쉼터가 되고 있다.

시청 주변 맛집

관공서 주변에 맛집이 몰려 있다는 말이있다. 부산도 마찬가지이다. 시청 등대공원 건너편은 최근 맛집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줄 서서 먹기로 유명한 샌드위치 집, 카페, 그리고 전통을 자랑하는 국밥집 등 젊고 현대적 감각의 맛집이 즐비하다.

거제시장의 투박한 즐거움

시청 인근 명물 중의 하나인 거제시장은 오래된 2층건물이다. 오밀조밀한 건물 내부에는 다닥다닥 가게들이 붙어 있다.
시장 번영회에 따르면 1960년대 말 구획정리로 거제시장 앞 골목시장이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한다. 당시 상인대표 권종갑 회장과 상인들이 구획정리조합 측에 건의를 해서 지금의 시청 뒤 700여 평의 부지를 사서 이전하게 되었다.
1970년 ㈜거제시장으로 출발한 시장은 당시로써는 드물게 콘크리트 2층 건물로 문을 열었고 연제구에서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꽤 큰 시장 중의 하나였다. 당시 총 290여 개의 점포가 있었으며, 인근 쌍미실업 한창섬유 같은 방직공장이 번성하면서 더불어 전 성기를 구가했다고 한다. 명절 때면 야간 통행금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절빔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지금은 거의 횟집과 국수, 전집 같은 식당들이 차지하고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구수한 부산사투리가 들려 오며 소주와 푸짐한 안주를 파는 식당들의 정경이 신선하다. 여타의 번화하고 개량된 전통시장과 달리 아직도 이곳은 1970년대부터 전해 오는 담백함과 인정이 살아 있다. 현대식 행정 요지 시청과 아주 오래된 거제시장의 공존이야말로 부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찾아오시는길

  • 주소 : 부산 연제구 중앙대로 1001 1층(연산동, 부산시청)
  • 연락처 : 051-88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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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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